말 수 적은 김대통령, "김위원장 생각 듣는 입장"

  • 입력 2000년 6월 14일 14시 13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3일 상봉 및 단독정상회담에 비쳐진 김대통령의 모습을 평소 서울에서보다 말 수가 적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다변에 가깝게 거침없고 자신있는 말솜씨를 보인반면 김대통령은 말 수가 적어 얼핏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통일문제 '전문가'인 김대통령은 평소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해박한 이론과 지식을 자랑한다. 그래서 김대통령은 남북,통일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대화를 주도한다. 다변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위원장과의 대화에서는 말을 아꼈다. 평양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말과 김위원장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는 정도의 간단한 의사표시만 했다.

이에대해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의 생각은 이미 서울에서 각종 행사 등 언론보도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상태"라며 "북측은 이미 김대통령의 생각을 알고 있어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는다는 입장"이라고 말수가 적은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접견에서는 평양방문의 소감과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등에 대해 비교적 많은 말을 했다.

<평양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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