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민간 통일운동 발걸음 빨라진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정상회담을 맞는 민간단체들의 발걸음도 부산하다. 가장 활발한 쪽은 재야에 뿌리를 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민족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통일운동 단체들.

해마다 8월15일을 즈음해 통일운동을 벌여왔지만 이렇다할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들 단체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운동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민화협 김창수(金昌洙) 정책실장은 “6월23∼25일 제1회 청소년 통일한마당과 6월25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유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과 민화협이 공동개최하는 ‘온겨레 평화대행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이런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

이들은 나아가 남북이 함께 개최하는 통일맞이 행사들을 추진중이다. 7월4일 7·4남북공동성명 채택 27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8월12∼15일 ‘2000 온겨레 통일대동제’(가칭)를, 8월15일경 남북 정당 사회단체 공동회의를 남북 합의하에 열기 위해 준비중이다.

여성단체연합은 6월16일 전국 여성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관한 입장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 92∼94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남북한과 일본이 참여하는 여성연대 활동을 벌였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도 남북 화해를 위한 여성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민화협 박용길(朴容吉)고문은 “북한에서 만난 김정일국방위원장도 통일을 선친의 뜻으로 받들고 있었고 김대중대통령도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니 정상회담이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남은 것은 국민의 통일연습”이라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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