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자민련 선택은 실사구시"…사실상 공조복원 선언

  • 입력 2000년 5월 25일 23시 48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25일 “지난 총선에서 대패를 한 처지에서 우리가 택할 길은 한마디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며 “공리공론이나 관념에 빠지지 않고 실질적인 상황에서 ‘가장 이거다’하는 것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열린 자민련 16대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그래서 이한동(李漢東)총재가 국무총리로 간 것이며 총리로 가서 국정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돼줄 수 있는 건전한 행보들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명예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이한동총재의 총리서리임명을 계기로 사실상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명예총재는 조만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DJP 회동’을 통해 공조재개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내 생각이지만 어느 기간까지는 총리가 총재를 그대로 하는 현 체제를 가져가는 게 좋지 않나 싶다”며 당분간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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