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선자 연찬회]＂재활의 길은 어디에?＂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못한 제3당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나.”

25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열린 자민련 16대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이런 자문을 했다. 그러나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열쇠를 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자유토론에서 당선자들은 당면한 공조복원문제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

정우택(鄭宇澤)의원과 송광호(宋光浩)당선자 등은 “우리가 야당을 한다고 해도 믿는 사람이 없었다. 총선에서도 연합공천을 했어야 했다”며 적극적인 공조복원을 주장. 또 정진석(鄭鎭碩)당선자는 “그동안 모호한 정체성과 폐쇄적 당 운영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며 “당의 재활을 위해 여든 야든, 양쪽 사이에서 조정을 하든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재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

이재선(李在善)당선자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따르라고 하는 의사결정과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도부를 질타.

○…4박5일간의 제주 휴가를 마치고 이날 귀경해 연찬회에 참석한 김종필명예총재는 당 진로에 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비록 적은 숫자지만 굳건하게 뭉쳐나가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원칙론만 언급.

이에 앞서 연찬회에 들른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는 “지난 총선에서의 야당선언은 활로개척을 위한 불가피한 몸부림이었다”며 “총리직을 제의받은 뒤 많은 고민을 했으나 당의 활력을 찾고 공동정부의 역사적 책임이 대의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설명.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