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주한미대사 '매향리' 발언 강력 비난

  • 입력 2000년 5월 24일 20시 03분


녹색연합은 24일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한국 법원은 주한 미군에 의해 행해진 모든 중범죄 사건에 대해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우리는 매향리사건으로 인한 어떠한 손해나 부상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매향리 주민들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주한 미국 대사로서 한국땅에 살면서 눈과 귀를 막고 사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미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매향리 주민들을 두 번 짓밟는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와 미군측에 "매향리에 대한 주민피해실태 조사와 환경오염, 주변 건강 역학조사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이날 주한미군이 지난 3월 발표한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대해서도 논평을 내고 "미군측이 2000만평의 부지를 반환하는 대신 600만평의 새공여지를 요청한 것은 논의의 가치도 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미군측은 반환할 땅에 대한 환경복구비도 반드시 책정,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희/동아닷컴 기자 kik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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