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與 공조복원은 국민 기만행위＂ 비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국무총리 지명에 대해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복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총재의 총리 지명은 국민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공조 파기를 선언했고 (앞으로)공조가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약속했다”면서 “여권 스스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4·13’총선 선거사범 수사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여당의 경우 명백한 불법도 묵인하고 야당은 없는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 꿰맞추는 듯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대화와 상생(相生)의 정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정부 여당이 의도적인 편파 표적수사로 야당을 압박해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몰고 간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가 열리면 불법 왜곡수사에 대해 국정조사 등 모든 절차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정책협의회 등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 협의기구는 계속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