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군이 극비리에 화학무기 폐기"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38분


"우리 군 당국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극비리에 백두대간 자락인 충북 영동지역에 화학무기 폐기공장을 건설해 폐기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9일 "육군 6157부대(충북 영동군 매곡면 수원리) 내부에 화학무기 폐기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군 당국이 화학탄과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작용제를 비롯, 수포 혈액 질식작용제 등 수백톤에 달하는 군 보유 화학무기를 소각등의 방법으로 폐기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폐기시설이 자리한 백두대간은 폐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으로 심각한 생태적 위협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인근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않고 비밀리에 추진되었다는 사실 자체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에는 '진상조사와 대책공개'를, 환경부에는 '시설 외곽지역의 환경조사와 결과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관련자의 처벌도 촉구했다.

김경희/동아닷컴 기자 kik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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