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류-비주류, 부총재 경선룰싸고 "시끌"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한나라당이 ‘5·31’ 전당대회와 16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와 총재 부총재 원내총무 등을 경선하기로 함에 따라 출마예상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총재 경선은 2인 또는 3인 연기명제를 채택키로 함에 따라 총재와 부총재 후보, 또는 부총재 후보간 연대와 최대계파인 이회창(李會昌)총재계의 지원 여부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부총재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으나 주류 비주류간 견해차로 결론 도출에 실패. 회의에서 당헌당규개정소위는 △부총재 총수 12명 중 선출직 7명, 임명직 5명 △연기명 2인 투표의 부총재 선출방식 등 소위안을 보고했으나 일부 부총재들의 이의제기로 1시간 반 동안 논란.

▽김덕룡(金德龍)부총재〓선출 부총재와 지명 부총재를 따로 두는 것은 당의 민주화 차원에서 옳지 않다. 꼭 필요하다면 총재 추천 몫을 2명으로 줄여야 한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부총재 출마자가 20여명으로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이 중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당3역 등이 나와야 한다. 사전에 총재가 정리한다면 부총재 경선이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다.

▽강창성(姜昌成)부총재〓총재가 영입부총재를 지명하는 것은 일반적 관례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선거관리체제를 빨리 확립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선출직 부총재의 위상이 강화되기 때문에 총재단회의를 협의제가 아닌 합의제로 해야 한다.

▽양정규(梁正圭)부총재〓총재 부총재 선거가 다른 데도 집단지도체제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협의제가 옳다.

▽김영구(金榮龜)부총재〓당내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의 성격에 비춰 총재단회의는 협의제로 하는 것이 좋다.

▽이총재〓현실적으로 당 운영의 효율적 측면을 고려할 때 합의제보다는 협의제가 좋다. 부총재 12명 중 7명을 경선하고 나머지 5명에 대해 3명은 외부영입케이스로 하는 것이 좋겠다. 연기명 투표에 대해서는 1인 3표 방식을 선호하는 의견이 다소 많았지만 이론이 있는 만큼 다음 당무회의에서 논의하자.

○…총재 경선과 관련, 강삼재(姜三載)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고 김덕룡부총재와 손학규(孫鶴圭)당선자는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 강의원은 부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姜在涉)의원과 연대를 타진 중이며 김부총재는 박근혜부총재와 공조를 위해 활발히 접촉.

또 이들 총재경선 도전 세 사람은 연쇄접촉을 갖고 후보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나 성사여부는 불투명.

○…시도별 지구당위원장들도 모임을 갖고 부총재 후보를 사전조정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대구 지구당위원장들은 최근 강재섭의원을 부총재후보로 밀기로 의견을 조율했고 경북 위원장들은 정창화(鄭昌和·5선)정책위의장을 국회부의장 후보로, 이상득(李相得·4선)의원을 부총재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정.

부총재 출마를 선언한 김진재(金鎭載)의원은 강재섭의원, 수도권출신 후보 등과 3각공조체제를 모색하기 위해 접촉 중. 부총재 출마를 선언한 정의화(鄭義和·재선)의원은 부총재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정형근(鄭亨根)의원과 세 차례 만나 양보를 얻어냈다는 후문. 한편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는 국회의장 부의장 원내총무 경선에는 여러 사람이 출마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연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상황.

<김차수·정연욱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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