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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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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준비접촉에서 남한측 양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준비접촉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베를린선언’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을 통한 북한 경제회복 지원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공존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 △남북당국간 대화 상설화 등을 구체화하는 문제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수석대표는 특히 준비접촉 대표단의 임무를 6월 평양에서 김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데 있다며 실무절차 문제 뿐만 아니라 양측 정상간 협의할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를 이루는 데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측 김영성수석대표는 정상회담 개최합의서에 명시된 것처럼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포괄적인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문제’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관영 평양방송은 이날 김수석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그는(김수석대표) 북과 남이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평양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민족의 의사와 자주적 지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문제 해결에서 획기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한 사변으로 된다”고 전했다.
1차 준비접촉에서 양수석대표는 특히 대북경협과 관련해 북한 농업구조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지원을 비롯해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상봉면회소 설치방안 등에 대한 남한 정부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측은 김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상봉과 최고위급회담을 성공리에 개최하자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24일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 3차회의를 열어 27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제2차 준비접촉에 대한 우리측 전략수립과 1차준비접촉을 평가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