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이르면 주말께 성사…청와대 금명 제의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16대 총선 후 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간의 여야영수회담이 빠르면 금주 말이나 내주 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영수회담 개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김대통령이 금명간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이총재에게 보내 회담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왜곡, 한나라당 의원 빼내기를 하지 않는 한 영수회담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총재의 요구와 관련, 김대통령은 한나라당측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인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야당의원 빼내기나 정계개편 등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이 반발하고 있는 선거사범수사에 대해 “영수회담 실무 접촉과정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고소취하 등의 조치도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회담 의제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실현을 위한 포괄적 선언 △남북정상회담의 초당적 지원문제 △최근의 주식시장 급변 등 경제문제 △16대 국회운영 원칙 등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 양측 간에 이견이 없지만 한나라당은 “16대 총선의 금권 관권선거 문제를 반드시 짚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김대통령은 개혁작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인권법 및 반부패기본법 제정 및 선거법 개정을 위한 한나라당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이들 쟁점과 법안내용 등을 놓고 여야가 사전 절충을 벌일 경우, 회담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영묵·박제균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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