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내가…" 중진 10여명 물망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과거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신진 돌풍’을 뚫고 16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민주당 중진들은 저마다 이에 합당한 당내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여서 이들 사이의 교통정리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의 정수는 7인 이상 10인 이하로 이중 7인은 경선으로 뽑고 나머지 3인 이하의 최고위원과 대표최고위원은 총재가 지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9월로 예정된 최고위원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만 줄잡아 10여명. 이들은 선거기간에도 연고 있는 후보들에게 자금지원을 하는 등 자파 세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당내 일정 세력 확보에 성공한 이인제(李仁濟·3선)당선자는 최고위원 당연직으로 분류되나 본인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 당무를 맡으면 최소한 대표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구상이 어떤지 불분명한데다 대통령선거가 2년반 이상 남은 상태에서 굳이 당무에 직접 관여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양론이 있기 때문.

김원기(金元基) 정대철(鄭大哲·이상 5선)당선자 등 과거 당권 도전에 나섰던 인사들도 최고위원에 도전할 전망. 이들은 과거 독자 계보를 거느린 경험이 있는 인물이어서 앞으로 계보 관리를 재가동할지의 여부가 관심사.

○…당내 최대 실세 그룹인 동교동계에서는 한화갑(韓和甲·3선)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유력 후보로 거명된다. 한의원은 이에 대해 “내가 이제까지 뭐 해보겠다고 한 적 있느냐”며 조심스러워하는 자세. 같은 동교동계인 안동선(安東善·4선)의원도 도전 의사를 굳혔다는 전언.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이상 4선)의원은 총선기간에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 또 재야 출신 대부 격인 김근태(金槿泰·2선)의원도 총선 후 적극적인 당 운영 관여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386’세대를 비롯한 젊은 신진 인사들 역시 앞으로 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생각이어서 이들의 결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 중에는 정동영(鄭東泳) 정동채(鄭東采) 김민석(金民錫·이상 2선)의원이 리더격. 이와 함께 총선 공천 과정에 김대통령 대리인 역할을 했던 정균환(鄭均桓·4선)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명되는 상태.

이밖에 조순형(趙舜衡) 김태식(金台植·이상 5선) 이해찬(李海瓚·4선) 장재식(張在植) 김원길(金元吉·이상 3선)의원도 자천타천으로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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