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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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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김대통령은 그동안 나름대로 영호남간 지역대결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해 왔지만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 노무현(盧武鉉)민주당부총재 등까지 영남권에서 낙선하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에서는 ‘동진(東進)정책’ 무용론을 제기하며 이제는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런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영남지역의 선거결과에 대해 결코 실망하거나 해소가 불가능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감정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영남지역의 선거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임을 이미 예상하고 비례대표 당선권 안에 8명의 영남출신 인사를 공천했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영남지역과의 교감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