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경북 칠곡/"오락가락 행보" "큰인물 뽑아야"

  • 입력 2000년 4월 11일 23시 14분


서울대 법대의 ‘사제(師弟)대결’ 현장인 경북 칠곡의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후보와 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는 투표 이틀 전인 11일까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제자인 이인기후보는 이날 유세의 대부분을 스승인 이수성후보에 대한 공격에 할애했다. “대권주자라는 분이 오락가락 갈지(之)자 행보를 한다. 제자가 10년동안 닦은 터를 뒤늦게 뺏으려는 사람을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수성후보는 이에 대해 “바른 제자라면 스승이 길을 가면 뒤로 물러서는 게 도리”라는 논리로 반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2년여 후에 있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칠곡을 두 번씩이나 찾아온 것도 내가 당선되면 자신의 대권 가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공격의 초점을 이총재로 높였다.

이수성후보측은 이어 지역 현안인 북삼면 신흥지구 아파트의 등기 이전 문제와 관련, “해당 은행과 관계 부처에 얘기해 사실상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면서 “이수성이 같은 힘있는 후보를 당선시켜야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고 으쓱했다.

<칠곡〓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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