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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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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총동원 골목-식당 지켜▼
○…경기 성남 분당을의 민주당 이상철(李相哲)후보측은 “카메라 녹음기 등으로 무장한 40여명의 자체 부정선거 감시단을 편성, 서민 아파트를 대상으로 심야 취약시간대에 중점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고 설명.
고양 덕양갑의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후보측도 20여명 규모의 청년단을 편성, 선거일까지 철야 가동하는데 “음식점에 야식을 많이 주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고 소개.
서울 동대문을의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측은 피차 조직원을 전원 가동, 철야로 골목길을 순회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나 양측 모두 “실제 금품살포 행위를 적발한다기보다 예방 목적이 크다”는 설명.
▼"금품살포 신고땐 10배 보상"▼
○…충북 충주에서는 후보들이 불법선거감시반을 긴급 편성하는 한편 유권자들이 금품제공 사례를 신고할 경우 제공받은 액수의 10배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막판 상대 후보 감시활동을 전개.
충북 충주의 한나라당 한창희(韓昌熙)후보측은 “막판 불법선거로 이탈되는 표를 방지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50여명으로 이루어진 불법선거감시반을 편성했다”며 “3인1조를 면소재지별로 투입했다”고 설명. 민주당 이원성(李源性)후보측은 “막판 금품제공이 우려되는 만큼 유권자들에게 금품제공사례를 신고하면 신고한 액수의 10배를 포상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
▼서로 "상대가 매표한다" 비난▼
○…호남의 경합지에서도 각 후보 진영은 서로 상대방 후보측의 막판 돈살포 가능성이 높다며 자체적으로 부정선거감시단을 조직하는 등 표 지키기에 돌입.
전남 화순-보성의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측은 11일 “상대 후보측이 패색이 짙어지자 금품살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400여명의 부정선거감시단을 구성, 매표행위 및 흑색선전물 배포에 대한 집중감시에 들어갔다”고 주장. 민주당 한영애(韓英愛)후보도 “상대후보가 지지서명의 대가로 유권자들에게 돈을 주며 매표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
전남 해남-진도에서도 민주당 김봉호(金琫鎬)후보와 무소속 이정일(李正一)후보가 서로 “상대방이 패색이 짙어지자 대규모 금품살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체적인 부정선거 감시단을 부락단위까지 투입하는 등 막판 표 지키기에 몰두.
▼'촛불 캠페인' 벌여 투표 호소▼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전북 전주 지역의 각 후보들은 저마다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곧 득표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투표율 높이기에 고심.
전주 완산의 민주당 장영달(張永達)후보는 매일 저녁 시내 곳곳에서 ‘촛불 캠페인’을 벌이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고 무소속 김희진(金羲珍)후보는 촛불행진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정치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자”며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
전주 덕진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후보는 텔레마케팅 교육을 받은 주부 운동원들이 “투표한 뒤 아드님, 따님, 친구분들에게도 투표를 권유하세요”라는 멘트로 전화 홍보에 주력.
○…대구 경북지역의 젊은 후보들이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20, 30대 젊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투표참여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어 눈길.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강기룡(姜基龍)후보는 ‘가자 찍자 바꾸자’라는 피켓 등을 들고 8일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과 버스정류장 등을 돌았으며 수성을의 무소속 남칠우(南七祐)후보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수성구 범물동과 지산동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투표참여를 독려. 경북 경산-청도의 민주당 송정욱(宋楨旭)후보는 유세를 그만두고 아예 지역 대학가 등을 돌며 투표참여 캠페인만 전개.
▼"돈 안받았다" 결백 주장 삭발▼
○…부산 영도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후보는 11일 민주당 김정길(金正吉)후보가 합동연설회 등에서 “김형오후보가 영도구 하리항 매립공사 허가권을 따주겠다며 92년 모 토지개발사장으로부터 1억7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데 대해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삭발.
김형오후보는 “현재 사기죄로 기소중지된 사람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김정길후보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
▼"투표하면 음식값 30% 할인"▼
○…선거일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수원왕갈비’를 운영하는 최갑열씨(36)는 11일 “투표에 참여했다는 투표용지를 가져오는 손님에 한해 음식값의 30%를 깎아주겠다”고 발표.
최씨는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 예상돼 손님들의 투표참여도 권장하고 구제역으로 고통받는 축산농가의 어려움도 나누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
▼출신지역 투표율 높이기 주력▼
○…내 고장 출신에게 몰표를 주는 ‘소(小)지역주의’ 바람이 예상되는 통합선거구 후보들은 출신지역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주력. 충남 보령-서천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후보측은 “보령이 서천보다 유권자가 40% 가량 많지만 15대 총선 때 투표율이 10% 이상 낮았다”며 보령군의 투표율을 70%대까지 끌어올려 승리를 굳힌다는 전략.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주-연기의 민주당 임재길(林栽吉)후보측도 “자민련 바람이 불지않아 소지역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연기군 유권자의 표갈림 현상을 막기 위해 후보 홍보를 연기 출신의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선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
<청주·대구·광주〓이원홍·선대인·박윤철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