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16]후보등록 하루전 이모저모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28일 후보등록과 함께 ‘4·13’ 총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전이 개막된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27일 본격 선거운동을 위해 조직 및 선거운동 방식 등을 점검했으나 일부 후보들은 사전선거 운동기간인 이날에도 본격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혼탁한 모습을 보였다.

▼'플래카드 신경전'추억으로▼

○…개정 선거법에 따라 이번 총선부터는 선거 분위기를 알리는 상징처럼 인식돼온 후보별 플래카드가 금지돼 28일로 공식 선거전이 시작돼도 일반 유권자들이 선거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

15대 총선까지만 해도 각 후보 진영은 통행인이 많은 목 좋은 곳에 자신의 플래카드를 내걸기 위해 후보등록일 전날부터 운동원을 동원, 밤새 자리를 지키게 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된 셈.

그러나 각 후보 진영은 ‘기선제압’ 차원에서도 공식선거 전 개막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28일 새벽부터 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인사하기’ ‘유세차에서 개인 유세’ 등의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

▼무소속들 "족쇄 풀린 느낌"▼

○…대전 충남지역 무소속 후보들은 “현역의원 중심의 선거법 때문에 묶였던 족쇄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16일 동안이지만 발로 뛰는 선거로 승부를 내겠다”며 선거 사무소에서 전열을 정비. 15대 때 자민련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가 이번에 무소속으로 처지가 바뀐 이인구(李麟求·대전 대덕구)후보측은 “거대 정당만 유리한 선거법의 ‘횡포’ 앞에 무소속 후보의 어려움이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고 하소연.

▼기탁금 100원짜리 동전으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신장식(申莊植)후보는 후보등록시 기탁금 2000만원을 내도록 한 현행 선거법에 항의하기 위해 100원짜리 동전 20만개로 기탁금을 내기로 해 화제.

신후보는 “과도한 기탁금으로 인해 당선가능성이 있는 서민적이고 진보적인 인사들의 후보등록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미 선거기탁금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했는데 진척이 없어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동전으로 기탁금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후보는 여러 은행지점을 돌면서 동전을 마련했는데 동전자루만 모두 80개. 선관위측은 이들 동전을 모두 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후보등록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통보했으나 신후보는 동전자루를 승용차로 실어날라 등록을 강행할 예정.

▼조직정비등 실전채비 분주▼

여당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접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호남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주 남구의 각 후보들도 등록에 앞서 운동조직을 정비하고 실전에 투입할 운동원을 교육시키는 등 분주한 하루.

민주당 임복진(林福鎭)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전날까지 개최할 수 있는 의정보고회를 이날 하루에만 4차례나 개최하며 당원들을 참석시켜 선거법과 운동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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