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16대총선 첫 전국조사]성별-연령별 지지 분석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21일자 동아일보의 전국 227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한나라당은 50대 이상 유권자와 여성층에서, 민주당은 20∼30대 유권자와 남성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청 호남 영남 지역 등 특정정당 강세지역에서는 여성일수록, 연령층이 높을수록 자민련 민주당 한나라당 등 선호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져 고연령층에서 지역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별 연령별 지지도를 권역별로 분석해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남성의 26.2%가 한나라당을, 33.5%가 민주당을 지지. 여성은 27.5%가 한나라당을, 31.3%가 민주당을 지지해 남성이 여성보다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24.0%가 한나라당 지지, 35.9%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 지지율이 무려 11.9% 나 높았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지율 격차가 뚜렷하게 감소, △30대 한나라당 24.6%, 민주당 34.5% △40대 한나라당 27.1%, 민주당 32.7% △50대 이상 한나라당 29.5%, 민주당 29.2%로 나타났다.

자민련은 남성이 6.0%, 여성이 5.5%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국당 지지율은 남성 1.9%, 여성 1.7%.

○…충청지역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자민련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충청권 전체를 합산할 경우 20대에서는 3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20.7% △민주당 21.0% △자민련 23.1%로 나타났으나, 5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13.7% △민주당 16.1% △자민련 33.0%로 자민련 지지율이 높아졌다.

영남권에서는 반대로 고연령층일수록 한나라당 강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민주당 자민련의 지지율은 낮아졌다. 대구 경북의 경우 남자는 49.5%가, 여성은 56.0%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20대에서는 47.9%가 한나라당을, 50대에서는 57.6%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부산 경남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에서는 20대에서 64.6%가, 50대 이상에서는 77.7%가 민주당을 지지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일수록 지역정서가 희석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결과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젊은 층을 파고들 선거전략이 필요한 반면 민주당은 고연령층과 여성들에 대한 효과적인 공략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층과 고령층,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의 투표율이 높으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투표율 낮은 20∼30대 향방에 촉각▼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율의 향방에 따라 여야의 의석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지지성향이 뚜렷하게 갈림으로써 각 정당은 투표율과 자당 지지율의 함수관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나섰다.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2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24.0%, 민주당 지지율은 35.9%로 무려 11.9%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5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더 높아 선호정당이 바뀌고 있다. 20대와 30대는 전체 유권자의 60%에 육박하고 있지만 투표율이 평균투표율보다 낮고 반대로 50대 이상은 투표율이 평균투표율보다 높다. 실제로 96년 15대 총선의 투표율은 63.9%였으나 중앙선관위의 샘플조사에 따르면 20∼24세 44.8%, 25∼29세 43.8%, 30∼34세 57.7%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50∼59세는 81.3%, 60세 이상은 74.4%로 나타나 연령 간 투표율 격차가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지지도가 높은 민주당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표율에 관계없이 한나라당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젊은 층의 투표율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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