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 4·13 총선] 與野 안정론 치고받고…지역감정 들먹이고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여야 지도부는 ‘4·13’ 총선을 24일 앞둔 20일 각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위원장 이원성·李源性)와 진천-음성-괴산지구당(위원장 김진선·金鎭渲)을 방문해 당직자들을 격려. 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국가부채 등 경제 실상을 왜곡해 제2의 경제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주장.

그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원내 제1당은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로 당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는 만큼 무조건 1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JP바람을 느끼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 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인제 바람’을 유도.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김원길(金元吉)선대위정책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화곡동의 한 유치원을 방문해 228억원의 예산으로 연간 4만명의 저소득층 자녀의 유치원 입학금을 지원하겠다고 공약.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진을(위원장 유준상·柳晙相) 동대문갑(위원장 한승민·韓承珉)지구당개편대회에 동시에 참석해 ‘쌍끌이 유세’를 펼쳤다. 각각 영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를 벌이던 두 사람이 같은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총재는 “88년과 98년 사이 6번의 선거를 치러 야당이 3번, 여당이 3번 이겼다. 야당이 이긴 해의 주가는 8%, 12%포인트 등 세 번 모두 상승했으나 여당이 이긴 세 번 중 한번은 9%가 하락했다”며 “여당이 내세우는 안정론은 한마디로 허구”라고 강조. 이총재가 연일 빈부격차 확대를 주장하면서 여권의 안정론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여당이 주장하는 안정론과 야당이 주장하는 빈부격차 확대론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이총재는 또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총선에 직접 나서고 있다”며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촉구.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함께 충청권을 돌며 ‘텃밭’사수에 진력. 자민련은 특히 이날 대전 대덕과 유성, 충남 논산-금산과 공주-연기 등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

JP는 “이가 듬성듬성 빠지면 소화도 잘 안되고 건강도 못 지킨다”며 “똘똘 뭉쳐서 자민련의 이가 빠지지 않게 해 건강하게 만들어달라”고 충청권 석권을 호소. 그는 또 이회창총재를 거명하고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며 “이회창씨가 여기 오거든 자꾸 떠들지 말고 나라를 결딴낸 데 대해 근신이나 하라고 말해주라”고 주문.

이한동총재는 “하이에나가 얼룩말 하나를 놓고 서로 물어뜯으려고 난리를 치는 것과 같은 모습이 오늘의 경기도”라며 “충청도에 자민련이 없었다면 그같이 됐을 것”이라고 역설. 그는 나아가 “과거 김대통령은 호남에 경상도 사람을 꿔다 공천해도 90% 이상 득표했다”며 “충청도에 JP가 없다면 개밥의 도토리”라고 주장.

○…민국당은 이날 경남 밀양-창녕 등 부산 경남지역 4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공략지인 영남권 세몰이를 계속.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지구당 대회에서 “김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시키고 진정한 화합정치로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시대적 사명을 무시하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을 더욱 갈가리 찢어놓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 또 이기택(李基澤) 장기표(張琪杓) 박찬종(朴燦鍾)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구당 창당대회에 지원연사로 나서 현 정부의 경제실정과 이회창총재를 싸잡아 비난.

<박제균·공종식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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