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회장 與입당]中企協 회원들 반응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회장 자격을 유지한 채 중소기업 단위조합장등 중소기업인 210여명과 함께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데 대해 대부분의 회원들은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회원들기대 저버린 처사"▼

중기협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는 16일 “박회장이 회장 자격을 유지한 채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그를 회장으로 뽑아준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개인적으로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먼저 회장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회 회원인 모섬유업체 대표 박모씨(58)는 “총선을 앞두고 박회장이 여당에 전격 입당한 것은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조합의 정치적 중립성을 무너뜨렸다”며 “박회장은 정당과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충남지회 회원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4)는 “경제인이 특정 정당에, 그것도 상당수 중소기업인들을 이끌고 입당한 것은 회장직을 자신의 입신양명에 이용한 행위”라고 말했다.

부산지회 회원으로 신발제조업체 대표인 이모씨(49)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기업에 신경을 써야지 정치권과 가까워지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며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기업인이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하필 미묘한 시기에…"▼

광주전남지회 회원 최모씨(36)는 “미묘한 시기에 경제단체 대표자격으로 여당에 입당한 것은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며 “박회장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보다 일찍 이 같은 결단을 내렸으면 모양새가 나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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