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광일씨 비밀리 고소…"金대통령 괴수" 관련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민주당 공명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민주국민당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가리켜 ‘괴수 중의 괴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민주당은 고소장에서 “김최고위원이 16대 총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해 표를 얻으려는 의도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과거 정치인 관련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고발 사실을 공개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고소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민국당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조용히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총선이 끝난 뒤 이 사건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최고위원은 6일 경북 구미 지구당(위원장 김윤환·金潤煥)창당대회에서 “지역감정 덕택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으며 그 사람이 지역감정의 괴수 중의 괴수다”라며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100% 지역감정 때문에 대통령하면서 싹쓸이하는 그런 사람을 시민단체들이 하야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같은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다음 날 “괴수 중의 괴수라는 발언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취소한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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