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씨 색깔론 제기]"지도층에 贊託주장한 사람 있다"

  • 입력 2000년 3월 6일 23시 26분


지역감정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6일 “과거 찬탁을 주장했던 사람이 지도층 가운데 일부 있다”며 여권을 향해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서 총선 정국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강원 홍천-횡성지구당(위원장 조일현·曺馹鉉) 후원회에서 “진보주의자가 장관이 되더니 서슴없이 ‘50년 공산군이 침입했을 때 대항해서 통일 기회를 잃었다’고 해서 우리가 경질하도록 야단쳤다”고 말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김명예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여권의 다른 지도급 인사의 전력(前歷)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에 대해 김명예총재는 연설이 끝난 후 “김대통령 등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라기보다 현 지도층에 그런 인사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특보가 전했다.

김명예총재는 또 이날 “71년 김대통령이 당선되지 못해 내연 상태로 있던 지역감정이 87년 대선 때 재연됐다”며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도 호남에서 돌을 맞고, 나도 전북 익산에서 돌을 맞았지만 김대통령은 영남에 와서 돌을 맞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민주국민당 김광일(金光一)창당준비부위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지구당(위원장 김윤환·金潤煥) 창당대회에서 “지역감정 덕택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지역감정의 괴수 중 괴수”라고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김부위원장은 “100% 지역감정 때문에 대통령하면서 싹쓸이하는 그런 사람을 시민단체들이 하야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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