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공정공천 구태" 재야 입당파 탈락 반발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재야 입당파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재야인사 나병식(羅炳湜)풀빛출판사대표가 3일 민주당의 ‘비개혁성’과 ‘불공정 공천’을 비판하고 탈당해 파문이 작지 않다. 광주 광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나씨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 공천은 대국민 약속과 달리 실세들의 나눠먹기식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불행히도 개혁정치의 산실로 믿었던 민주당의 들러리만 서다가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민주개혁 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나씨는 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80년 김대중(金大中)내란음모사건으로 구금되는 등 민주화운동과정에서 6번의 투옥과 수배를 당했던 인물. 이에 앞서 소설가 유시춘(柳時春)씨도 탈락한 뒤 공천과정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이들 재야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386세대만 우대하고 개혁에 앞장설 우리들을 소외시킨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친여권 성향의 재야인사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의 이사와 정책실장을 역임한 나씨와 유씨가 탈당한 데다가 연구회이사장인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도 공천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재야인사 영입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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