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간 이인제 "JP 몰아내야"…충청권 선점 공세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연일 충청권 공략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3일 대전지역을 돌며 ‘반(反)JP 바람몰이’에 열을 올렸다.

○…이위원장은 이날 중(위원장 전성환·全聖煥) 서갑(박병석·朴炳錫) 대덕(김창수·金昌洙)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 JP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이위원장은 먼저 “어떤 정치지도자는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으나 다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JP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을 비난. 그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정치인이 있으나 우리 국민이 더 이상 망국적인 지역감정 노예가 되지않으리라 확신한다”면서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JP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

▼"지역감정 발언 한심"▼

이위원장은 이어 “인구 180만명에 불과한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클린턴이 인구 2억5000만명의 미국대통령이 될 수 있었듯이 우리도 똑똑한 사람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고 말해 대권 도전의사를 강하게 시사. 이위원장은 “충청도든 제주도든 강원도든 (어느 지역이나)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면서 “민주당과 이인제를 키워주면 꿈과 소망을 이뤄내겠다”고 다짐.

○…충청권 바람일으키기를 위한 JP와 이위원장의 대결이 연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좀처럼 내심 표출을 꺼리는 충청인들의 특성 탓인지 현지의 열기는 뜨거워지지 않는 분위기다.

대전의 한 자민련 지구당 당직자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 바람이 세게 불어야 뒤늦게 부는 게 충청도 바람”이라며 “솔직히 지금은 ‘JP 바람’도 ‘이인제 바람’도 불지않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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