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부총재 문답]"黨 위기에 빠뜨린 사람 책임져야"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9분


23일 열린 한나라당 충북 진천-음성-괴산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한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공천파동 이후 처음으로 내 입장을 밝힌다”면서 작심한 듯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다음은 김부총재와의 일문일답.

―당이 분열 위기에 놓였는데….

“당의 위기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 선거를 진짜 잘못하고 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나갈 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당을 위기에 몰아넣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인가.

“총재가 판단할 일이다.”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나.

“굉장히 비관적으로 본다. 유일 야당의 지위에서 ‘하나의 야당’으로 위상이 완전히 떨어졌다. 총선승리의 관건이 되는 수도권을 어려운 국면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할 작정인가.

“잘못을 고치고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위사람들과 심각하게 의논해서 그때 가서 입장을 정리하겠다.” ―시한을 두겠다는 것인가.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지켜보겠다.”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은 얘기하지 않겠다.”

<음성〓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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