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시울 붉힌 김상현의원 "호남 무소속연대 추진"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민주당의 16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金相賢)의원은 18일 오후 광주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한 뒤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 인사들과 무소속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신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 갑이나 광주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광주의 많은 지지자들이 이 지역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광주에서 출마할 경우 지역구는 고향(전남 장성)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구 갑과 북구 을 또는 고 신기하(辛基夏)의원의 옛 지역구인 동구를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구 여론 때문에 공천을 못줬다는 당의 설명은 사기이며 결국은 김대통령이 나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도중 자신과 김대통령과의 40년 인연을 술회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그는 신당 창당계획에 대해서는 “장기표(張琪杓)동지로부터 강력한 요구도 있고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 중심의 얘기도 나오고 있는 등 신당 창당이 진행중인 데가 있어 2주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김대통령은 가신정치를 버리고 참모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의 386세대를 겨냥, “이들이 (동교동)가신들의 ‘똘마니’역할을 하면서 서로 줄을 대는 등 정치를 잘못 배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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