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원 "16대국회 어떻게든 들어간다"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필사적인 ‘항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낙천된 김상현(金相賢·사진)의원은 17일 “나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간의 인연으로 봐서 0.1%도 탈락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발표 이후 탈락설이 본격화되자 김의원은 단식농성을 하는가 하면 16일까지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민 3만2000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는 등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김의원은 “김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나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고민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직설적 감정표시는 자제했다.

그러면서 김의원은 “어떻든지 출마한다. 16대 국회에는 내가 반드시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 점은 조금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힌 뒤 광주 망월동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김의원은 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출마 때 현역의원으로는 유일하게 DJ를 도와 역전승을 이뤄낸 이후 동교동계 2인자의 자리를 지켰으나 87년 평화민주당 창당과정에서 DJ와 결별했었다. 14대 총선을 통해 동교동 캠프에 다시 합류했으나 총재 경선에 나서는 등 끊임없이 DJ에 도전해온 당내 비주류의 대표격이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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