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이색 출마자/서상록-윤상현씨

  • 입력 2000년 2월 13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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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서상록씨 이번엔 '정치서비스'▼

서상록(徐相祿)전삼미그룹부회장이 13일 민주당에 입당, 서울 강남을에 출마키로 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씨는 삼미그룹부회장을 지낸 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랑스 식당인 ‘쉔부룬’에 웨이터로 취직,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당시 서씨에 대해선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실례”라는 등의 찬사가 쏟아졌었다.

서씨는 그러나 알고 보면 정치권과도 남다른 연(緣)을 맺고 있던 인물. 한나라당 민주계 최형우(崔炯佑)의원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서씨의 영입에 대해 “그동안 서씨의 파격 행보가 결국 정치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아니었느냐”는 반발론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팽배해 있는 실정. 서씨는 10일까지만 해도 민주당 입당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나는 정치 같은 것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 불과 며칠만에 거짓임이 드러났나 역시 ‘한국적 정치인 자질’을 갖추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났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전두환씨 사위 윤상현씨 한나라서 출마채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38)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가 16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 같다. 전전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와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눈길을 보내온 만큼 윤교수가 야당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윤씨의 출마는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권유에 따른 것.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석사, 조지워싱턴대에서 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교수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계약교수로 있으면서 외교정책에 관한 이총재의 자문에 응해 왔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13일 “당내 일부 반대가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나 윤교수의 출마는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전전대통령과 윤씨의 부인 효선씨(38)는 남편의 정계 진출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는 “기회가 된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 동작을에서 초 중 고교를 나와 인연이 많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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