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심사 이모저모]"영입파도 '가능성 따지자" 목청

  • 입력 2000년 2월 13일 23시 14분


공천작업 막바지에 이른 13일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후 한나라당에서 영입한 의원들 처리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지는가 하면 공천작업 진용이 바뀌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당초 현 정권 출범 이후 여소야대(與小野大)를 깨뜨리기 위해 영입한 한나라당 출신 의원들에게 신의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다소 지지도가 떨어지더라도 공천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방침. 핵심당직자들도 이들의 공천문제가 화제로 떠오르면 “개혁의 일등공신이 아니냐”며 추켜세웠다. 그러나 최근 공천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영입파의원도 당선가능성 위주로 공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로 반전.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매우 낮게 나오는 영입파의원들까지 무작정 공천한다는 것은 자해행위라고 한 당직자는 주장.

○…현재 당내에서 다른 경쟁자의 공천 도전을 받고 있는 영입파의원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강원지역 의원들.

이 가운데 서울 중랑을 지역은 영입된 김충일(金忠一·중랑을)의원을 탈락시키고 김덕규(金德圭)전의원을 공천키로 했고 경기 의정부지역도 영입의원인 홍문종(洪文鐘)의원 대신 문희상(文喜相)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내정. 서울 동작을은 유용태(劉容泰)의원을 공천키로 결정. 또 서정화(徐廷華·인천 중-동-옹진)의원은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대표, 경기의 , 이성호(李聖浩·남양주)의원은 신낙균(申樂均)전문화관광부장관, 강원의 황학수(黃鶴洙·강릉)의원은 최각규(崔珏圭)전강원지사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

○…또 지난주 당 정세분석실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수도권지역에서 ‘386세대’ 전진배치론을 들고 나왔던 최재승(崔在昇)기획담당부총장은 최근 며칠 사이에 공천심사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는 관측이 지배적.

대신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별도의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

한편 당외 인사의 영입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전북 군산지역은 오영우(吳榮祐)전마사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대·공종식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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