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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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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우리가 이겨야 안정"▼
○…10일에도 ‘경제논리전’은 계속됐다. 민주당은 국제금융전문가인 이승엽(李承燁)부대변인을 동원해 “역대 선거 결과와 주가는 무관하다”는 한나라당의 논리를 깨는 데 주력. 즉 한나라당의 ‘역대 선거 결과와 선거 전후 주가동향’ 분석은 일차원적인 비교에 불과하며 금융시장이 개방돼 해외자본이 일거에 유출될 수 있는 지금 상황은 주식시장 등 경제상황이 정치불안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정책실장은 “외국투자가들은 기업의 경쟁력과 채산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서 “선진국에서 야당이 승리했다고 외국인투자자가 빠져나간 경우가 있었느냐”고 반문.
○…지난해 걷힌 초과세수분(3조5000억원 추산)을 놓고도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 민주당은 이 중 상당부분을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이후 심화되고 있는 빈부갈등 해소를 위해 복지분야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막대한 국가채무를 줄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반박.
▼대기업 이익환원도 쟁점▼
이와 함께 “정부가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대기업들이 지난해 낸 많은 이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면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9일 발언도 새로운 쟁점으로 대두.
한나라당은 10일 “관치경제적 행태로 자칫 사유재산에 대한 압력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 이에 민주당은 “경제를 망쳐 빈곤층을 확대시킨 정당이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다시 반박.
○…한편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권교체, 민주 대 반민주 등이 주요 쟁점이었던 과거 선거와 달리 경제문제가 전면에 등장한 데 대해 IMF관리 체제 이후 경제가 온국민의 관심사가 된 것과 연관시켜 해석. 정치권의 표심(票心)변화에 경제논쟁을 적용해 선거전에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