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후보들 "우리 몫 보장하라"…여야 각각 모임가져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하원의원 공천 때 남성과 여성을 같은 비율로 공천하도록 한 프랑스를 배워야 한다.”

16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여야의 여성후보자들이 7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공천과정에서 프랑스처럼 절반은 아니더라도 ‘여성몫’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지역구 출마 희망 여성후보자 2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을 최우선적으로 공천하라고 촉구. 회견에는 추미애(秋美愛·서울광진을)의원과 한영애(韓英愛·전국구)의원 김희선(金希宣)서울동대문갑위원장 유시춘(柳時春)국민정치연구회정책실장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 유승희(兪承希)여성국장 등이 참석.

민주당은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를 먼저 제기한 만큼 당선가능권인 20번 이내에 여성후보를 30% 할당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 여건상 실천으로 옮겨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

현재 장영신(張英信)지도위원은 지역구출마와 비례대표를 놓고 고심 중이며 한명숙(韓明淑) 최영희(崔榮熙)당무위원, 의사인 박금자(朴錦子)씨, 조배숙(趙培淑)변호사, 김화중(金花中)간호사협회회장 등이 비례대표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대구달성) 임진출(林鎭出·경북경주을) 김영선(金映宣·전국구) 오양순(吳陽順·전국구)의원과 양경자(梁慶子)서울도봉갑위원장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여성위원회 주최로 ‘여성공천촉구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여성에 대한 배려를 요구.

그러나 박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사들이 지역구 공천을 따낼지는 미지수. 김의원이 노리고 있는 서울 양천갑의 경우 최근 영입된 원희룡(元喜龍)변호사가 다크호스로 등장했으며 임의원의 경우 경주갑을이 통합될 경우 김일윤(金一潤)의원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한나라당은 선거법협상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에 동의했으나 당내 여건상 이같은 비례대표 배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

○…보수색채가 짙은 자민련은 ‘여성은 태생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지론을 내세우는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 입당한 이후 황산성(黃山城)전환경부장관과 신은숙(申銀淑)순천향대교수를 부총재로 영입하는 등 다소 변화의 움직임.

신씨는 서울 서초갑 출마가 확실시되며 비례대표 여성몫으로는 황전장관과 이미 입당한 김모임(金慕妊)전보건복지부장관,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 등이 거론되는 중.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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