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길목 세대교체 돌풍]여야 물갈이 소용돌이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민주당▼

7일 수도권 공천대상 386세대들의 이름과 지역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작심하고’ 세대교체를 외치고 나섰다. 최재승(崔在昇)기획담당부총장은 “총선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공개 이후 젊은층에 대한 선호도가 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을 전면에 배치할 방침”이라며 5, 6명의 386세대를 거론.

최부총장 등 핵심관계자들은 6일 구수회의에서 수도권 전략지역에 386세대를 집중 포진키로 의견을 모으고 386세대 4, 5명이 경합했던 서울 동대문을의 경우 허인회(許仁會)전고려대총학생회장을 내정하고 시민운동 출신인 양재원(梁在源)씨는 경기 부천소사로 교통정리. 또 서울 서대문갑에는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 은평을에는 오영식(吳泳食)전고려대총학생회장 등을 검토.

하지만 이들 모두 공천 안정권에 들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 한 관계자는 “일단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해당지역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공천까지는 별 무리가 없겠지만 지지도가 뜨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대교체 움직임에 기존 정치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최부총장이 서울 성동에 임종석(任鍾晳)전전대협의장을 거론하며 이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한길전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타지역 ‘전출’ 가능성을 내비치자 김전수석측은 “지역구를 옮길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력 항의. 그러나 여권핵심부는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

▼한나라당▼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당내 반발이 있더라도 여권에 맞설 ‘386세대’의 전면 포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지도부의 판단. 우선 비례대표로 내정된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서울 강남을에는 오세훈(吳世勳)변호사를 사실상 내정.

또 대입학력고사와 사법고시에 수석합격한 원희룡(元喜龍)변호사와 서울대총학생회장출신인 오경훈(吳慶勳)씨는 양천갑을에 각각 포진. 서울대 운동권출신인 박종운(朴鍾雲)씨도 고향 충북이 아닌 서울로 ‘징발’할 계획. 서울 용산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핵심측근인 진영(陳永)변호사를 조직책으로 내정.

이 과정에서 계파간 신경전이 뜨거운 지역구도 없지 않다. 영등포갑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미는 권기균(權奇鈞)21세기지식사회연구소장에 맞서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가 고진화(高鎭和)전성균관대총학생회장을 밀고 있어 공천경합이 치열. 또 성북갑에는 이철(李哲)전의원이 지원하는 서울대 운동권출신인 이호윤(李鎬允)21세기전략아카데미회장과 이총무의 엄호를 받는 정태근(鄭泰根)전연세대총학생회장이 경쟁.

한편 영남권의 현역 물갈이는 공천탈락 때 예상되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강도와 계파 중진들의 의견조율 등이 관건. 대구경북지역의 P, K의원 등의 물갈이설이 나돌고 있고 부산에서도 일부 중진들을 겨냥한 교체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상황.

경남에서는 창원을의 황낙주(黃珞周)의원 자리를 놓고 이주영(李柱榮)변호사와 양휘부(梁輝夫)전KBS창원총국장의 공천경합이 뜨거운데 지역구가 사라지는 노기태(盧基太)의원이 최근 창원에 사무실을 내고 경쟁에 가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