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의 최일선에 있는 사람들도 간첩을 잡는 것이 혹시나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일은 아닌지 갈등에 빠져 있습니다.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정부 여당이 전면 개정이나 폐지를 논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포용도 좋고 햇볕정책도 좋지만 나라의 안보를 이렇게 위태롭게 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우려의 소리들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개탄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저와 우리 야당의 책임도 크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저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국가안보 이상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공기가 희박해지기 전에는 산소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처럼 전쟁이 나기 전에는 국가안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 일선에 선 분들의 역할이 얼마나 고마운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