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월 5일 18시 3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계급정년이 몇 년 남지 않은 호남출신 P, L 경정과 이무영(李茂永)청장과 동기인 Y(43년생), K(44년생) 경정 등이 파격적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말 조직의 활력을 가져온다며 42년생 경무관이상 고위간부들을 명예퇴직시킨 것과 비교할 때 이같은 인사는 결국 호남출신들을 봐주기 위한 편파인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 내부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일부 비호남출신 경찰 간부들은 인사발령 직후 경찰청 상급기관인 행정자치부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청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한 간부는 “이번 총경인사는 이청장이 부임후 강조해온 경찰개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 경찰내부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의 또 다른 중간간부도 “경찰대 출신을 단 3명만 총경으로 승진시키고 그나마 승진한 3명도 경정승진년도와는 상관없이 이청장과 가까운 간부들”이라며 “이번 인사에 대해 경찰대 출신들도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승진과 함께 총경보직인사에서도 정보과장과 조사과장 특수수사과장 공보과장 등 이른바 선호도가 높은 자리들에는 호남출신이나 이청장과 가까운 간부들로 모두 채워진 것도 이번 인사에 대한 경찰내부의 불만을 크게 하고 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