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고지구당 정비 쉽지않네"…계파간 이해갈려 난항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한나라당 내부가 총선 공천 문제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20일 조직강화특위를 열어 서울 경기지역의 사고지구당 중 이견이 없는 곳의 조직책은 22일 당무회의에서 발표키로 했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도 20일 전에는 “이견이 없는 5,6군데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20, 21일 열린 조강특위에서 사고지구당 조직책 정리가 예상처럼 쉽지 않자 발표 계획을 미뤘다.

서울 경기 26개 사고지구당 중 별 이견이 없이 정리된 곳은 서울 강북갑의 유광언(劉光彦)전정무1차관과 경기 광명을의 손학규(孫鶴圭)전보건복지부장관 정도. 경기 김포의 경우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비서실장인 구본태(具本泰)씨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종결론은 유보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하순봉총장과 윤여준(尹汝雋)총선기획단장, 김덕룡부총재계인 박명환(朴明煥)서울시지부위원장과 박주천(朴柱千)사무부총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계인 장경우(張慶宇)홍보위원장 등 각 계파 대리인이 참석한 조강특위에서의 교통정리는 처음부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총재실 주변에서는 “하총장이 사고지구당 정비를 너무 서둘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여러 계파가 한데 어우러진 한나라당의 경우 내년에 한꺼번에 터뜨린 뒤 홍역을 앓아도 앓았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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