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의원 재보선…국민회의 내천자 모두 낙선

  • 입력 1999년 11월 24일 23시 23분


18일 실시된 서울시 6개구 구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민회의 ‘울상’, 한나라당 ‘환호’로 여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성동 동대문 도봉 노원 마포 강서구 등에서 8명의 구의원을 새로 뽑은 재보선에서 국민회의 내천자가 전원 낙선한 반면 한나라당 내천자는 6명이 당선됐기 때문. 이밖에 자민련 내천자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특히 도봉구 쌍문2동 선거구를 제외한 7곳은 지난해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 국민회의 내천자가 당선됐던 곳이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측은 더욱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국민회의 서울지역 의원들이 “서울 민심이 이 지경인 줄은 미처 몰랐다”며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보선을 치른 국민회의 의원들은 겉으로는 “내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야당 내천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말하면서도 지구당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옷로비사건을 비롯해 여권의 부도덕성과 실정(失政)을 보여주는 잇단 사건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선거”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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