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협상 표정]총무회담 네차례 밤8시 넘어 합의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3시 20분


여야는 15일 네차례에 걸쳐 총무회담을 열며 마라톤 협상을 계속한 끝에 언론문건 국정조사개최 등 국회정상화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자민련 이긍규(李肯珪),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8시15분쯤 언론문건 관련 국정조사 실시, 다음달 18일까지 국회 의사일정 운영안 등 7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해 지루한 협상을 마무리.

이에 따라 국회는 이날밤 운영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열고 16일부터 18일까지 상임위활동을 위해 본회의를 휴회키로 하는 등 2일 본회의 이후 계속돼온 파행 상태를 끝내고 13일만에 정상화.

여야는 선거법 처리와 관련해 ‘합의’냐 ‘협의’냐는 문제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이날 야당측은 여당이 이미 제출한 선거법안을 철회하고 추후 여야 합의처리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여당측은 법안철회가 어려운 대신 ‘합의’라는 문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절충.

○…이에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각기 의원총회 등을 열어 상대방에 대해 비난 공세를 펴는 등 마지막 압박작전.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참고 견디고 속으며 오늘까지 기다렸다”며 “그러나 예산심의시간이 15일밖에 안남아 더이상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단독국회 불사’입장을 천명.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긍규총무에게 “언제까지 (야당에) 질질 끌려다닐 것이냐”며 “국회공전보다 차라리 여당 단독 국회가 낫다”고 강경입장을 표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의원총회에서 서경원(徐敬元)전의원 사건 재수사와 관련해 “국가권력과 검찰권이 진실을 덮고 흑을 백으로 돌리면서 국가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방향으로 호도할 경우 심각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 또 김철(金哲)의원은 “수사관이 간첩을 추적하지 않고 간첩이 수사관을 추적하는 것은 일종의 국가적 변고”라고 주장.

〈윤승모·정연욱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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