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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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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꼭 반격해야하나"
이같은 여당의 흐름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게 현실. 뭐든지 일일이 ‘대응’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극단적 태도’가 지배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사태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자 여권 내에서도 자성론이 일고 있는 것.일각에서는 당지도부의 ‘편향된 야당관’을 지적하기도 한다. 4일 신당추진위원 간담회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통령 지지도가 영남에서도 60%를 넘는다. 경제를 잘 푼 것은 정치권만 빼고 국민과 정부가 잘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이 ‘문제’사례로 거론된다.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굳이 그런 말을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과거 군사정권은 야당이 공세로 나오면 물러서는 시늉이라도 했는데…”라고 말했다.
◆"국회 꼭 등질필요있나"
자성론은 한나라당에서도 나온다. “무조건 투쟁만 하지, 그것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는 불만이다. 9일 특보단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국회를 방치하고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데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노선 수정을 건의했다. 또 조순(趙淳)명예총재는 “장외투쟁은 설득력이 없다”며 이날 수원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총재가 강경투쟁을 주도하는 탓에 장외투쟁에 따른 자성론이 공론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게 한나라당의 현실이다.
〈김차수·윤승모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