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파문]“이도준리스트 있나 없나” 정치권 긴장

  • 입력 1999년 11월 2일 23시 29분


‘언론대책문건’ 사건으로 구속된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내가 입을 열면 여야 정치권이 뒤집힐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도준 리스트’가 정치권 안팎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특히 검찰이 2일 이기자 본인 명의로 된 30여개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으로 금융계좌추적에 나섬에 따라 머지않아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선 단서가 될 만한 얘기는 이기자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위원장님 등 ‘몇몇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4000만원을 갚았다”고 쓴 대목.

이기자는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에게도 도움받았고 96년 농협대출금 1000만원에 대해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을 보증인으로 세웠다가 98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으로 보증인을 바꿨다. 이밖에도 정치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 몇몇 의원들도 도움을 요청받았거나 돈을 주었다는 소문이 나돈다. 이 또한 계좌추적을 해보면 사실여부가 확인될 일.

이기자의 복원된 노트북 파일도 방증자료다. 검찰은 “이기자의 노트북 파일을 복원한 결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건을 3,4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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