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종찬씨 문건 무단반출” 정면반박 파문

  • 입력 1999년 11월 2일 22시 49분


국가정보원이 2일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의 양해를 얻어 국정원 문건을 반출했다는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부총재가 천원장의 양해를 얻어 남북관계 등의 문건을 반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료의 외부반출을 불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정원 간부들은 1일 긴급 회의를 갖고 이 문제의 처리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1일 밤 이부총재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수한 국정원 문건의 비밀등급과 다른 문건들의 분실과 파쇄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자체조사가 끝난 뒤 필요한 경우 이부총재를 상대로 문건 반출경위와 반출문건의 분실 여부 등을 조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부총재는 1일 오전 “북풍과 총풍 국회529호 사건 등 국정원장 재임중 있었던 사건의 문건들을 가지고 나왔으며 이는 앞으로 (야당의 공세나 법적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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