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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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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10일 이의원측이 “청와대 정원은 99년 8월말 현재 405명으로 97년말의 375명에 비해 7.4% 늘었다. ‘작은 청와대’약속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란 요지의 보도자료를 내면서부터.
청와대 관계자는 즉각 “김영삼(金泳三)정부에서는 정부부처 파견인원 92명을 청와대 정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92명을 합치면 현재의 총 정원 405명보다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의원측에 이 사실을 설명했으나 무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의원측이 “언제 그런 설명을 했느냐”고 강력히 항의하자 청와대 관계자는 오후 늦게 “이의원측에 직접 설명한 게 아니라 국감자료 중에 그런 내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직원 수에 대해서도 “알아봤더니 부처 파견직원이 61명 있다. 그래도 김영삼정부 시절의 467명보다는 1명 적다”고 말했다.
그런데 11일에는 또 상황이 달라졌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현재 부처 파견인원은 38명으로 총원 443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에 청와대에 근무하는 부처 파견인원이 ‘0명→61명→38명’으로 바뀐 셈.
그러자 이의원측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97년10월 당시 청와대가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부처 파견인원은 35명이었다. 청와대가 거짓말을 한다”는 반박 자료를 냈다. 이에 청와대측은 “35명은 97년 신규 파견인원이며 그전부터 파견돼 있던 사람을 합치면 92명이 맞다”고 재반박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