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의 추석연휴]분주하게 합당론 탐색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추석 연휴기간 중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총리는 25일 경기 수원의 한 골프장에서 이위원과 골프를 같이 했다. 이 자리에는 순복음교회 조용기(趙鏞基)목사 등 개신교계 인사와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 개그맨 김형곤(金亨坤)씨 등이 동석해 저녁식사까지 함께 했다.

김총리측은 26일 “당초 교계(敎界) 인사들과 운동을 같이 할 계획이었는데 우연히 이날 이위원과 앞뒤 조로 편성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위원측은 이날 김총리와의 만남이 수일전부터 추진돼 김총리도 동의했었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위원의 한 측근은 “조목사와 개그맨 김씨가 사전에 김총리와 이위원 사이를 오가며 일정을 협의하는 등 회동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김총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위원의 면담 요청을 여러차례 외면했던 바 있어 이날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들어 김총리가 국민회의와의 합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이위원 역시 양당 통합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온다.

한편 김총리는 23일에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이양희(李良熙)의원, 26일에는 국민회의 조순승(趙淳昇) 자민련 김광수(金光洙)의원 등 방일(訪日)수행팀과 골프를 했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도 예의 ‘국가론’을 피력하면서 합당 여부는 당론에 따를 뜻임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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