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野 후원금비교는 고무줄 잣대"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여야 간 중앙당 후원금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1일 정권교체 전인 96년만해도 당시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과 국민회의의 후원금 모금액 차이가 1.8대1 정도였는데 정권교체 이후인 99년에는 무려 1대190으로 천문학적 역전현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즉각 ‘숫자놀음’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이 비교 잣대로 동원한 ‘중앙당 후원금’이란 정치자금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

96년만해도 한나라당은 85억원을 모금했다고 발표했지만 중앙선관위 자료에는 기업들이 선관위를 통해 내는 지정기탁금이 341억원, 후원금이 111억원이었다. 국민회의는 후원금만 46억원이었다. 과거 지정기탁금은 100% 여당의 몫이었다.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97년의 경우에도 한나라당은 후원금 351억원만 발표했다. 그러나 그 때도 기정기탁금으로 365억원을 받았다. 물론 이른바 ‘세풍(稅風)자금’은 들어있지 않았다.

국민회의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중앙선관위 자료를 공개하며 “한나라당은 기만극으로 국민을 속인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95년 신한국당은 279억원을 거둔 반면 야당은 한 푼도 모금하지 못했는데 한나라당 식으로 표현하면 그 차이가 279억 대 0인 셈”이라고 반박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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