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李총재 돌아와 '소란' 잠잠해질까?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호랑이 없을 때 늑대들이 날뛴 꼴 아니겠느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19일 이총재의 외유기간 중 당내 계파 보스 등의 발언으로 당이 시끄러웠던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제 이총재가 귀국했으니 그런 소란은 쉽게 잠재워질 것이란 의미다.

요 며칠사이 한나라당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의 ‘대통령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 발언,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의 비판 등으로 어수선했다.

이총재측은 그동안 나온 비주류측의 비판발언은 당무 참여 배제에 따른 소외감에 따른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이총재는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의원과 이기택전총재권한대행 등 비주류 보스들과 별도로 만나 ‘당무참여 범위확대’ 등을 약속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꼬리’를 내린 민주산악회측에 대해서는 ‘훈풍’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과도한 ‘3김정치 청산’ 강조로 YS를 자극하지 않는 한편 시기를 보아 김명윤(金命潤) 강삼재(姜三載) 박종웅(朴鍾雄)의원에게 내린 당직박탈 조치의 철회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총재의 ‘햇볕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당내 민정 민주계 일부 중진들은 ‘원로회의’같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목소리 내기’에 나설 조짐이다.

게다가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가 시작되는 등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물밑 힘겨루기도 격화될 전망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사고지구당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총선이 다가올수록 총재에게 힘이 몰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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