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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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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이 월북을 기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박씨는 11일 금강산 관광선 풍악호편으로 관광길에 나섰고 다음날인 12일 만물상 관광 도중 북한측 환경감시원에게 월북의사를 밝힌 혐의다.
박씨는 북한측의 거부로 입북에 실패한 후 현대측에 의해 우리측 관계당국에 넘겨져 긴급체포됐다.
박씨는 조사과정에서 “5년전 사업에 실패하고 올 7월 이혼까지 당한 상태여서 도망가는 심정으로 입북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현대와 북한 아태위는 지난해 금강산관광을 위한 계약서와 부속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관광단의 일원이 잔류할 수 없으며 잔류희망자가 있을 때는 상대측에 즉시 통보하고 송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박씨의 입북요청을 거절하고 현대측에 통보해 준 것은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