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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7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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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성공회대교수는 발제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정당정치가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지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 정치권의 고질병으로 △지역주의 고착화 △부패의 폐쇄회로 일부가 된 제도정치 △제도정치의 이념적 폐쇄성 △당 운영의 비민주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자유토론에서 기존 정당들이 주축이 되는 신당창당으로는 이같은 모순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개혁적인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기표(張琪杓)신문명연구원장은 “현재의 ‘3김정치’와 지역구도정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이같은 구도에 신물이 난 국민이 진보정당을 지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진보정당 출현의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윤광민주노총정치위원장은 한국갤럽과 M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진보정당의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재야진보세력이 참여해 발족하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 지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보다는 적었지만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는 것.
박계동(朴啓東)전의원은 “과거 진보정당을 표방했던 정당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수정당의 조직을 그대로 본뜨기보다는 당비납부와 당적관리를 철저히 하는 서구 진보정당의 경험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