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충청권의원 고민…김용환씨 독자행보 가속

  • 입력 1999년 8월 3일 19시 27분


JP의 충청권 맹주 위치가 과연 유지될 것인가.

JP의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결정 이후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가 독자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충청권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민련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충청권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2일 당내 충청권 의원 초청 만찬 취소를 계기로 JP와 사실상 결별한 김전수석부총재는 조용히 세규합에 들어갔다. 그는 2일 밤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와 만찬을 가진데 이어 3일에도 충청권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향후 행보 탐색에 나섰다.

김전수석부총재의 한 측근은 “2일 충청권 의원 만찬 취소는 향후 행보를 위한 마지막 명분축적”이라며 “일단 당중당(黨中黨)으로 남아 정국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며 충청권 의원 상당수가 행로를 함께 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전수석부총재측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을 ‘정해진 수순’으로 본다. “당을 지키겠다”는 김전수석부총재의 언급도 합당론을 염두에 두고 ‘자민련 사수’를 명분으로 새로운 모색을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이같은 상황 속에서 자민련과 JP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도 추락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는 게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이다. 그렇다고 JP가 행사할 내년 총선의 공천권도 현재로서는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

한편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 당기기’의 호기를 맞았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급상승, 자민련은 급전직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제균·이철희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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