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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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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민련내에서 이같은 물음에 “그럴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충청지역의 여론이 그만큼 악화돼간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25일 실시한 충청지역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입증해준다.
올 1월 조사에 비해 국민회의 지지율은32%에서29.7%로,자민련은 30%에서 24%로 떨어진데 반해 한나라당 지지율은 8.8%에서 16.1%로 2배나 올라갔다.
이같은 추세가 충청권 의원 사이에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DJ에 대해 투쟁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확산시키는 근본 원인이다. 일부 의원들은 JP에게까지 ‘권력에 연연해’ DJ의 약속위반을 방조했다고 비난한다.
충청권의 이같은 기류는 JP가 이끌어온 정치세력의 최근 10년간 부침사(浮沈史)에 투영되면서 “단순히 찻잔 속의 태풍만은 아닐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로 이어진다.
JP가 여권에 몸담고 있는 동안 치러진 92년 총선에서 JP의 ‘공화계’는 참패를 기록했다. 반면 야당으로 내쫓긴 뒤 치른 95년 지방선거와 96년 총선에서 JP의 자민련은 충청권을 석권했다.
국민회의가 여전히 미련을 못버리는 ‘2여(與)+α’식 정계개편 즉, 자민련과의 합당에 대한 충청지역 여론은 찬성 31.9%, 반대 61%(1월은 각각 47.1%, 45.2%)로 시간이 갈수록 반대론이 강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JP의 장악력 약화(충청지역의 JP 지지도는 24.3%로 높은 편이나 1월의 32.8%에 비해서는 떨어졌다)까지 여권으로서는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이같은 징후들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 쪽에선 JP의 공조의지가 확실하고 충청지역에서 JP를 대체할 인물이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여론 추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은 대세다. 그러나 그들도 충청권이 어느 방향으로 키를 잡느냐에 따라 정국이 요동 칠 수밖에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