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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6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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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아직까지는 ‘소문’에 비해 실상은 이렇다할 내용이 없는 형편이다. 언론에 거론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국민회의 입당설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변형윤(邊衡尹)제2건국추진위 대표공동위원장은 국민회의에 전화를 걸어 “내가 왜 영입대상으로 거명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도 “(국민회의가) 자기들 마음대로 내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회의가 거론한 재계인사 중 장영수(張永壽·대우건설사장)건설업협회회장은 비서를 통해 “영입교섭을 받은 일도 없고, 교섭이 온다고 해도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측도 “회사일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영화제작자 심형래(沈炯來)씨는 “영상산업에 승부를 걸고 싶다”며 “정치는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씨도 “영화일에 전념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영입대상자들 중 상당수는 입당설을 부인하면서도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아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는다.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는 인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꺼리는 것이 특징이다.
경제인 C씨는 “현재로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입장이라서…”라며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정치권 주변의 H씨는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어찌될지 모르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예술인 O씨도 입당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자민련
연내 내각제 개헌 무산으로 정체성 위기에 빠진 자민련은 보수인사 영입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확인하겠다는 입장.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25일 “8월 중 각계의 보수층 지도자들을 접촉,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겠다”며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도 최근 자민련 관계자들에게 “과거 행적을 가리지말고 보수인사 영입에 발벗고 나서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충청권의 L의원은 “연내 개헌 포기로 ‘텃밭’인 충청권에서조차 당의 입지가 극도로 약화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도 ‘역 정계개편’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신진인사 영입작업에 적극적인 자세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금까지 전직관료 법조인 언론인 기업인 등 20∼30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 최병국(崔炳國)전전주지검장 이한구(李漢久)대우경제연구소사장 등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최병국씨는 “한나라당의 입당제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에 울산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소수정예’ ‘사전검증’이라는 두 가지 원칙 아래 해당분야에서 전문성과 참신성을 검증받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비정치인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8월 중 30∼40명의 영입을 실현시킨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획.
이총재의 한 측근은 “여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는 인사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윤승모·송인수·이원재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