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삐걱-野 국회보이콧]높아만 가는 「정치 불쾌지수」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09분


▼총무회담▼

○…5일 여야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방전, 한나라당의 국회보이콧 파동 등을 거쳐 이날 오후4시 원내총무회담을 열었으나 이견을 쉽게 좁히지는 못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는 긴급 회동,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특별검사제 확대방침에 대한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의 반박 발언으로 빚어진 양당 간 갈등을 해소하고 자민련의 중재안을 여당 단일안으로 채택, 대야 협상에 임하기로 합의.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자민련이 김영배대행의 김총리 ‘공격발언’을 문제삼는 등 안팎으로부터 쏟아지는 ‘악재’에 온종일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는 우선 자민련과의 갈등해소가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확대간부회의와 긴급의원총회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특검제 여당 단일안 마련 등의 대책을 집중 논의. 의원총회에서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은 “우리의 실체는 공동정권이기 때문에 공동여당 간 100% 보조가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의 뜻을 관철할 수 없다”며 “특검제도 자민련과의 대화를 통해 여권의 입장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

○ …그러나 당지도부의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간에는 대야 강경대응론과 특검제 전면수용을 포함한 ‘야당 포용론’이 엇갈리는 등 난조가 계속. 야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 결정에 대해 ‘의회주의를 포기한 행위’(장영달·張永達의원) ‘부산집회의 정치쟁점화를 앞둔 전단계 행동’(안동선·安東善의원)이라는 비난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영애(韓英愛)의원은 “한나라당이 말하는 특검제를 수용, 정공법으로 대처하자”고 주장해 눈길.

▼자민련▼

○…자민련은 김영배대행의 김총리 공격 발언과 한나라당의 국회 보이콧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한때 여야 총무회담에 불응.

강창희총무는 “김대행이 ‘총리는 총리고 나는 나’라고 말하더니 이제와서 무슨 사과냐”고 국민회의측을 성토하더니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해놓고 국회 거부가 말이 되느냐”고 흥분. 강총무는 이날 오후 국민회의측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에야 총무회담에 참석.

▼김종필총리▼

○…여권의 특검제 방침이 특정 사안에 국한한 한정(限定) 특검제냐, ‘전면’특검제냐의 논란에 대해 김총리는 이날 “특검제의 전면 도입은 정부의 희망”이라고 강조.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특검제의 한시적 제도화를 요구한 야당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

JP의 ‘특검제 구상’은 ‘특별검사임용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면서 특별검사의 조사대상으로 파업유도의혹과 고급옷로비의혹사건 같은 개별사건을 명시하지 않되, 여야가 합의한 사건에 대해 국회의 동의를 거쳐 특검제를 발동토록 한다는 것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총재단 및 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열어 여당이 특검제에 대한 단일안을 제시할 때까지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잠정 거부키로 전격 결정.

갑작스러운 강경입장 선회는 4일 저녁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 총무단회의에서 정해졌다는 후문. 연석회의가 끝난 뒤 국회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전면특검제 실시와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사건과 고급옷로비의혹사건 등 양대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재확인한 뒤 국회 보이콧 결정을 추인.

○…이총재는 “특검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총리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총무협상에서 엉뚱하게도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정권의 오만하고 무성의한 태도와 말장난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이부영(李富榮)총무는 “총리 얘기 다르고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얘기 다르고 자민련 얘기가 다른 상황에서 누구를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단 말이냐”고 주장.

〈이원재·정연욱·공종식기자〉w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