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자리스트」맞고소정국…국회서 원색공방

  • 입력 1999년 6월 29일 18시 43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이형자 리스트’ 발언을 둘러싸고 맞고소 사태를 벌이고 있는 여야는 29일에도 공방을 계속했다.

○…이의원은 이날 제205회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20억원+α설’과 관련해 김실장은 줄곧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야당의원 후원회를 조사한 김실장과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목포 출신인 박시언씨가 지난해 6월 국민회의 모의원 추천으로 신동아그룹 총괄부회장(고문)으로 영입된 뒤 지난해 여름부터 미술품 거래에 관여해오는 한편 정 관계 인사와 접촉했다”고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이어 “현 정권은 야당의원의 발언을 거두절미해 문제삼고 있으나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를) 끌고갈 수 있을지 모르나 그렇다면 이 정권이 망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도 이의원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김중권실장측은 “어이가 없다”며 “더이상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권의 반응 또한 강경일변도다. 28일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손세일(孫世一)총무가 이의원의 사과를 전제로 이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가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이의원이 ‘국회 529호실에 감청시설이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계속 발설하고도 한번도 유감표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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