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앞둔 北京 현지표정]

  • 입력 1999년 6월 20일 18시 41분


중국 베이징(北京) 남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양측 대표단은 회담준비에 들어가면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 대표단은 당초 이번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지난해 비료회담에 나왔던 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영수(朴英洙)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부국장 겸 대변인이 북측 수석대표인 것으로 알려지자 긴장.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어제 회담을 알리는 전화통지문을 보낼 때도 ‘전금철의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며 “박영수의 등장은 뜻밖이며 이번 회담이 잘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

○…이날 오전 국제열차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박영수는 기자들이 ‘회담에서 서해교전사태를 거론하느냐’고 묻자 “무례하구먼”이라고 퉁명스럽게 답변. 그는 또 ‘수석대표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만 언급.

북한은 박영수 등이 베이징에 도착할 때까지 대표단 명단을 우리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머무를 예정.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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